2024.07.27 (토)
파잔(phajaan) 파잔(phajaan)은 코끼리의 영혼을 파괴하는 의식이다.야생에서 잡은 아기 코끼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묶어둔 뒤 저항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몇 날을 굶기고 구타하는 의식.절반의 코끼리가 이를 견디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지만,강인한 코끼리는 살아남아 관광객을 등에 태우고 돈벌이의 수단이 된다.코끼리는 생각이란 것을 할 수 없을 테지만,그들의 영혼은 산산이 부서지고 본능의 심연에서 어렴풋하게 냉혹한 세계를 이해하게 되었을 것이다.이제 엄마를 찾아선 안된다는 것과,몽둥이의 고통을 이길 수 없...
삶이 도무지 어디로 가는 지 알 수 없고 자신을 비난하고 자책하는 마음이 일어날 때가 있다 내가 선택했든 삶이 나를 내동댕이 쳐 버려졌든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망망대해에 홀로 떠 있는 느낌 정하는대로 갈 수 있는 자유는 있지만 어디로 가야 할지는 알 수 없는 아직 목적지가 정해지지 않은 그런 때 그럴 때 만나는 누군가는 그 역할이 비약적으로 커진다 그 사람의 말에 좌지우지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 때에 내 삶에 등장한 동갑내기 친구는 복잡다단하게 나의 감정들을 건드렸다 ...
”나는 아직 임서방 그늘에서 살아야 하나봐요“ 친애하는 나의 쏭언니의 말이다 하루3시간 편의점 알바를 시작한 쏭언니는 첫 달 월급 108만원을 받아보고 허탈하고 기가 막혔다고 한다 내가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사람인가 라는 자괴감에 속이 상했다고...... 그렇다 자본주의에서 나라는 사람의 가치를 수치화 할 수 있는 것은 치사하고 냉정하지만, 내가 얼마의 돈을 만들어내는 사람인가이다 더구나 스무살이 훌쩍 넘은 쏭언니의 두 딸들이 하는 말은 ”엄마! 엄마도 알바만 하지 말고 취직해 아...
카톡 대화1 카톡 대화2 “엄마, 나 반장 떨어졌어 집에와서 울고 있었어” “나 부반장 됐어 초등학교랑 달라 부반장 선거 따로 안해 그냥 2등이니까 부반장하래 선생님이 그래서 2학기때 반장 못나가 그래서 내일 그만둔다고 얘기할까 고민중이야” “엄마, 나 어느 고등학교 갈까? 아 오빠가 자꾸 놀리잖아 자기는 내 나이때 과고가려고 벌써 결정하고 준비했다고 나보고 어디갈건지 생각도 안했냐고 아 너무 재수없어!” “엄마 학원 선생님이 나보고 외고가래 오빠처럼 근데 나는 영...
사람은 누구나 자기만의 대나무숲이 있어야 한다 한없이 무너지고 싶은 날 무슨일이냐고 아무것도 따져 묻지 않고 피상적인 위로나 격려 따위 없이 아무 설명 없이 무너져도 괜찮은 곳, 그런 곳 그 앞에서 무너져 펑펑 울고나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툭툭 일어날 힘을 얻는 그런 곳 며칠 전, 이유 없이 마음이 조급하게 쫓겨 오갈데를 모르더니 점점 불안과 두려움이 나를 장악해가고 있었다 한두시간 후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겠다는 예감에 어딘가 알리고 쏟아낼 곳을 급히 찾았다 부모님은 걱...
be kind “자신의 실수로 혹은 어쩔 수 없는 재난적인 상황으로 더는 게임을 할 수 없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원치 않는 삶이었다며 비관하는 것을 그만두고 나의 난이도 높은 삶에 다시 몰입하는 것을 결심하세요“ -허지원 (고려대 심리학과 교수) 내 마음에 상처를 입고 무너지게 되면 뇌는 자기 보호모드에 들어가 방어기제가 발동된다고 한다 누군가를 해하려고 시니컬함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너무 힘들고, 너무 지치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나를 찌르는 것 같으면 냉소와 비관주의를 ...
“엄마는 남자 없어?” 하마터면 크게 한 입 베어물었던 크림새우를 뿜어낼 뻔 했다 엊그제 졸업한 초딩 딸래미랑 중학교 교복을 맞추고 밥을 먹던 중이었다 서로 배가 고파 주문한 짜장면과 짬뽕을 맛있다 연발하며 코를 박고 먹고 있는데 뜬금없이 다 큰 엄마를 보며 한다는 말이 “엄마는 남자 없어?” 터져나오는 웃음을 차마 가릴 틈이 없었다 ‘아 내가 오늘 너무 형편없어 보여서 그런가? ’ 시댁에 갈 땐 제일 후진 옷, 친정갈 땐 제일 좋은 옷을 입어야 한다더니 딸래미 만날때도 해당되는 말인...
엄마가 그랬다. “그래도 니 낳고는 서울로 살림 날끼라고 엄마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모른다 그 때는 지인~짜 좋았어” 그 말 덕분인지 모르겠다. 내가 마음속으로 엄마와 정말로 화해가 된 건. 내가 엄마한테 행복함을 주었다는 사실. 사실은 내가 엄마에게 그렇게 귀찮고 하찮은 존재가 아니었다는 사실. 나를 낳고는 그 시골에서 서울로 이사를 하고 살림을 날 거라고 좋아하는 젊은 엄마가 떠올랐다. 그 시점에 태어났을 뿐인 나를 복덩이라고 의...
농담할 베짱 ‘산다는 건 참 고단한 일이지’ - 임재범 ‘살아야지’ 中 줄곧 모범생 비슷하게 적당히 눈에 띄지 않게 살아왔다 공부는 곧잘했고, 반장도 서너번 해봤고 국립대에 특차로 합격도 해봤다 전공은 딱히 적성에 맞지 않았으므로 결론은 자연스럽게 취집(취직+시집)이었다 대학에서 만난 선배와 무난하게 결혼해서 아이도 둘을 낳았으니 ‘오손도손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로 마무리 되는 삶인 줄 알았다 이렇게 적당히 외줄타기하면서 ‘...
오랜만에 간 친정집은 언제나 그렇듯 늘 그대로다 깔끔하게 정돈 돼 있고, 살림은 늘 간결하다. 하지만 군데군데 손대지 않아 먼지가 쌓여있고, 씽크대 손 닿는 곳에 기름때도 껴 있었다. 그걸 놓칠 우리 엄마가 아닌데.... 겹겹이 쌓인 살림살이 구석구석이 내 눈에 보이는 건, 가게 때문에 바빠진 엄마가 집에 오면 피곤해서 아무도 없는 집안의 살림따위 등한시하기 시작한 덕분일까? 나도 나름 10여년차 주부라고 눈에 띄인것일까? 어쨌든,...
“연하가 잠자리에선 잘 하냐? 많이 안아줘?” - 디어 마이프렌즈 마흔 넘어 혼자가 되겠다는 딸을 지켜보며 부모님 마음이 어떠셨을까 첫 아들을 낳고 딸을 둘째로 낳아 키우며 부모님은 그 딸을 두고 뭘 바라셨을까 대단한 성공이나 명예로운 삶 따위를 바라시는 게 아니었구나 어리석게도 이제서야 새롭게 깨닫는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남편한테 사랑이나 받으며 알콩달콩 지내는 것이나 보면 좋겠다 생각하셨겠구나 ...
사랑이라는 게임, 유혹이라는 게임은 진실게임이 아니다 고도의 전략과 여러 명의 사기 행각과 허세가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게임이다 고대 로마인의 사랑은 오늘날의 남녀관계와는 조금 다르다 옛날로 거슬로 올라갈수록 사회는 약간의 실수도 용서해주지 않았다. 그래서 인지 고대 남자들은 못된 여자에게 빠져 한순간에 인생을 망치지 않을까 늘 노심초사했다. 신의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사는 남자에게 여자의 유혹은 뿌리칠 수 없는 치명적인 것이라 항상 조심해야 하는 것이었다. 몸매가 섹시한 여성을 일컬어 소위...
[ 맘스코칭3. 아이를 낳고 나면 왜 깜빡깜빡할까? ]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게 그냥 그렇게 버겁게 흘러가던 날이었다. 결혼 이전의 삶과는 완전히 바뀐 어느 날이었다. ‘왜 이렇게 멍하지?’ 그래도 이 정도면 나 꽤 쓸만한 애였는데 왜 이렇게 뭔가 기억이 없지? 생각 자체가 없어진 것 같기도 하고... 출산하면서 뇌도 일부분 배설해 버렸나? 뭐가 달라져서 이런거지? 결혼전과 뭐가 제일 달라진고 하니 의식주를 제때, 제대로 할 수 없는 날들뿐이다. 연중무...
몸이 먼저다 끝이 어디인지 모르게 삶이 무너지는 순간에도 나를 일으켜 세우는 건 결국 나의 몸이다. 내 스스로 결정내릴 수 있는 힘을 길러내야 한다. 마음의 힘은 몸의 힘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 내가 찾아낸 답은 몸이다. 내 몸을 장악하기 시작하면, 질문들에 내 스스로 답을 찾는 능력이 생긴다. 잠자던 뇌를 깨운것이다. 너무 많은 해야 할 일들의 순서를 정할 수 없는 건 몸을 안 써서다. 우선순위를 정하고,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짜고... 이런 일들은 마치 머리를 써야 하는 일 같...
[맘스코칭2. ‘꽃길만 걸어라’] 뇌 과학자 KAIST 김대식 교수는 말한다. ‘AI가 인간을 지배할수 있을까?’ 에 대한 그의 답이다 “인공지능이 인간을 지배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길 때 그것이 가능한데, 인간이 무언가를 욕망하는 원리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그래서 그것을 인공지능에 심어주기 어렵다” 인간이 무언가를 욕망하는 원리는 무엇일까? 결핍이 그 중 하나라는 것이 나의 의견이다. 무언가 결핍이 있을 때 인간의 욕망이 작동한다. 건강은 무엇일까? 건강하지 않을 때 계속 생각하는 것이 ...